정말 '열심히' 살고 싶은
청춘들을 위한 청심환
소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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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환이 필요하다.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원래 심장이 막 뛰고 긴장 잘 하는 성격이 아닌데,
요즘들어 부쩍 카페에서 자리값으로 커피를 사 마시면
심장이 요동치고 괜히 숨 쉬는 것도 긴장이 되고 어렵다.
청심환( 淸心丸) ,
사전에 의하면 심장의 열을 풀어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하는 처방.
이라고 한다. 지금 별거 아닌 일에도 가슴만 막 벌벌벌벌 뛰고 있는 나에게 최고의 처방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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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나는 지금 극도의 불안 상태이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열심히 살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너무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게 막상 잘 되지 않아 불안함이 더 커진 작은 대학의 복학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마음 먹고 하고자 하는 대로 잘 되는 것도 없다.
뭐라도 해보고자 카페에 와서 커피를 한 잔 딱 시키면
그땐 이상하게도 심장이 막 뛰게 되는 거다.
(사실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혹은 음주 흡연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의 여러 요인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크다. 심신을 충분히 쉬어주던가,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등을 당분간이라도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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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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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나는 "많은 경험을 꿈꾸는, '꿈 꿈나무'"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인이 되고 군대를 제대하고 나니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
사람 만나 노는거 좋아하고, 글 쓰고 책 읽고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축구 같은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면서 노래 듣고 노래 부르기, 사진 찍기, 아기자기하게 어떤 것들을 만들기, 이것저것 배워보기 이외에도 정말 사소한거 하나부터 끝까지 다 해보고싶다.
심지어 돈 버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일 저런 일 해보고싶은게 많아서 나름 신선한 일들도 여러 번 했다. 사람들이랑 만날 때도 신기한 활동들도 이어나가곤 한다.
문제는 이것이 밑도 끝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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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제대하고 난 뒤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끊이질 않았고 나는 여러 고민들을 안고 살며 오히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 애매한 중간에 서서 갈피를 잃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청춘을 지나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길을 잃고 결국 무너지곤 하겠지, 했겠지.
나 역시 그러했고, 내게 생각들을 정리해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9년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플랫폼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그 사람들과 나는 어떤 것이 다를까 생각을 해왔다. 가정 환경? 위치? 능력?
모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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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자산이라는 말을 들어오곤 했다.
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좀 더 당당히 표현할 줄 알고 기록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나처럼, 다른 사람들처럼 무너지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들도 그 사람들 역시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자신들이 꿈꿔왔던 앞으로의 비전을 차근차근 부지런하게 밟아 나가면서 그 사람들은 그 역경들을 이겨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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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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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로 했다.
이어폰을 가방 안에 넣었다가 꺼내면 항상 여기저기 엉켜서 풀어내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오랜 숙명과도 같이 여겨온 내 앞으로의 꿈들을 어딘가에 넣어뒀다가 꺼내니
당연히 엉켜있는 것이 당연했다.
막막함을 느끼기 보다는,
청심환을 하나 먹기로 했다.
청심환을 주문하다 보니까
공동구매로 싼 값에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
나처럼 벌벌벌벌 떠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있다는게
어찌나 다행이던지.
청심환을 나눠먹기로 했다.
그래 까짓거 나눠먹어보자!
혼자 몇 번이고 넘어질 때,
같이 넘어져서 같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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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같이 일어나가지고
함께 길을 걸으면서
서로 토닥이고 위로가 되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결국엔 각자의 꿈을 향해
같이 도우며 살아가는 것
그러면 정말이지
즐거울 것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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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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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한 것이
'청춘들의 불타는 심장 완성시키기' 프로젝트
'청심완'
보석을 꿈꾸는 것이 아니다.
원석일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 그대로 어여쁠 수 있기를
그것을 꿈꾸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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