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2
『온점을 사이에 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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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행복할 수 있던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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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다. 9월의 마지막 주를 살면서 얻은 큰 결론.
누군가는 안주하지 말라고, 이럴 시간이 없다고
누군가는 이만하면 좀 쉬어가도 좋다고, 괜찮다고
변덕같은 날씨만큼 어떻게 살아야할지
가늠이 안 잡히는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에게
'그래도.'
잠시라도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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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될 수 없는
단풍 옆 운명이라고 해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어쨌든 익어가는 오곡이 되어간다는 뜻이니까.
사람마다 익어 물드는 타이밍이 다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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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나이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즐거운듯 아닌
슬픈듯 아닌
변덕같은 문장의
재미난 고민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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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이 심한 요 세상에서
하루가 끝이나고
하루가 시작되는
그 사이에 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미묘한 일이니까.
【.】
온점 사이.
우리는 이 행복을 끝내고
다음 행복을 시작할 수 있는
그 중간 세계에서 살고 있다.
끝이 난다는 것은
그러니 생각보다
슬프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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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이제
이 작은 온점으로
오늘을 마치고
내일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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