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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 낭만, 꼰대

사회복지 정보 2019. 9. 21. 18:13

 

 

 

 

 

 

1. 아픈 사랑, 낭만, 꼰대에 관한 짧은 이야기

 

얼마 전,

규태 형을 만났다.

홀로 정신없었던 입대 전의 대학교 생활 중에서 당연 가장 관심이 갔던,

단순히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친해져야한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든 사람

 

군대를 가기 전 버킷리스트를 채우듯

형과의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들을 만들어내서 행복했고

시간은 꽤 오래 지나가게 되었다.

 

나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나와 반대되기도 하는 사람

 

그 마음을 움직이던 사람은

내가 이 글을 쓰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었고

지금부터는 그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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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형은 같은 사회복지학과에 기독교 신자이다. 또 글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말은 때때로 잊혀지지만 글은 참 사진같아, 우리는 그런 것을 좋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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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떠나보내는 것 또한 사랑이다]

 

-대개 떠나보내는 것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별은 아픈 거라고 말한다. 나도 꽤 오랜 시간 많은 이별들에 아팠다. 생이별은 관계에서 생지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각자마다 다 다르게 가진 기다란 인생의 선들이 접점을 이루는 경우는 정말 많은 가능성들 중 일부에 불과하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그 만났던 순간에 기뻐해야지 이별에 아파하기엔 행복했던 그 순간들이 너무도 아쉬울 따름이다.

떠나보내는 것도 사랑이다. 그 또한 우리는 사랑함으로 아프기 때문이다. 열심히 사랑하자. 매 순간이 사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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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낭만을 잃어가는 시대]

 

-우리는 항상 사람들을 생각한다. 형은 즐거움으로써 사람을, 나는 슬픔으로써 사람을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쉬운 말로, 신경쓴다는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ㅁ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바로 지금 여기가 '낭만을 잃어가는 시대' 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처음 내가 글을 썼을 땐, 그러면 내가 편해지기 때문이었다. 우울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치유되는 느낌을 가졌다. 수 년간 꾸준히 글을 써오며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나도 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고자 노력한다. 

최근에도 내 글을 예쁘게 봐준 분이 있었고, 난 정말 참으로 행복했다. 

 

더하여 생각했다. 나는 더더욱 평범해지고 사소해져야갰다고.

나의 그 사소함 때문에 누군가가 기쁨을 얻고 은혜를 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기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가장 앞섰다.

나는 이 메마른 시대에 평범함을 배워나가기로 했다. 이런, 나는 내 얼굴과 이름부터 버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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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는 꼰대들이 된 꼰대들의 이야기]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좋고 나쁜 정말 무수한 일들을 견뎌내었다, 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흔히 '꼰대'라고 부른다. 우리를 가르치려 들고, 매 순간 훈수둔다. 또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이름값을 한다. 

우리는 꼰대를 보며 나이를 먹고, 애석하게도 다함께 꼰대가 되어간다.

성인이 되고, 내 지인들은 이제 모두 꼰대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나도 형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마음 속에 묵혀둔 채로 살아간다. 쓸대없이 커져가는 것은 분노가 아니라 눈물이라 괜시리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걸으려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그러면 발동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 '라때'의 이야기.

 

그러나 형은 그들이 더이상 꼰대로 보이지 않는 마법을 알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주저리주저리 길게 뭐해라 뭐다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은 모두 꼰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물음인 것이다.

 

'형준아 오늘 하루를 소중히 보냈니?', '그게 너한테 정말로 중요했었니?'

 

우리는 꽤 많은 감정들을 숨기며 살고,

후회하거나 회상하는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앞으로의 앞으로는 우리 다음 세대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돌아보면 놓쳤던 것들이 많다.

우리는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람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그뿐이다.

그게 꼰대라면, 나는 평생토록 꼰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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